각 언론사에 기고

일상으로 돌아간 노건호씨

변영태 2010. 1. 4. 21:45

 

 

 

 

 

일상으로 돌아간 노건호씨

 

지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죽음에 관한 얘기가 화두가 많이 됐다.

  많은 사람들은 소크라테스의 죽음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최후를 맞이한 죽음의 사례로 본다.

 

그러나 성서 신학자 오스카 쿨만은 중요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그것은 "소크라테스의 죽음은 장엄한 것이었으나 죽음의 문제를 극복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는 죽임에 삼킨바 된 것이다"고 말했다.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은 부활을 통해 죄와 사망을 이긴

영원한 승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은 많은 국민들을 슬프게 했다.

  기독교의 교리적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생명은 전능자가 우리에게 준 것이기에 그 누구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렇다.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심지어는 작은 메뚜기 한 마리, 참새 한마리, 꿀벌 한마리의 생명도 고귀한 것이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의 생명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과 관련하여 국민장에 소비된 숫자만 보아도 그는 많은 국민들로 부터

사랑을 받은 대통령임을 알 수 있다.

 

조문객이 500만명이며, 장의위원만도 1,383명이고, 전국에 분향소가 335개였으며,

그 중에는 민간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분향소도 233개가 된다고 했다.

 

또 빈소 음식도 쌀이 80kg 875포대 였고, 쇠고기가 5,600kg, 김치가 2,100kg, 수박이 3,500개,

생수 7만병, 떡 70톤, 만장 2천개, 국화 70만송이 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숫자가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 만큼 많은 국민들로 부터 사랑을 받은 대통령이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제 떠나갔다.

  그 이후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현 정권은 소수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추모 민심에 배여 있는 진의를 파악하고

 민중의 소리에 귀를 기우려야 할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두고 가만히 생각해 본다.

  의도적으로 폄하하거나 또 너무 미화해서도 안될 것이다.

 

정쟁에 이용하거나 편협한 이데올로기의 도구가 되어서는 더더욱 안될 것이란 생각을 한다.

  노 전 대통령의 삶이 우리에게 남긴 의미를 깊이 생각하면서 너와 나가, 여와 야가 보수, 진보가

성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가 유서에서 밝힌 대로 원망하지 말고 이념에 의해 생긴 분열의 상처를 싸매고 치유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지역주의도 허물고,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더욱 매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는 애석하고 비통한 마음을 접고 평상으로 돌아가 최근 회사에 복직을 신청했으며,

이에 따라 복직이 결정돼 미국으로 돌아가 본연의 일을 잘 감당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일상으로 돌아간 노건호씨.hwp
0.04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