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3 친구 사랑 165
바위 소나무
지난 가을 바람에 날린
솔방울 씨가 웅비한 바위틈에 앉아
빗물을 먹고
새봄에 싹을 틔웠습니다.
비 내리지 않으며
타들어가는 목마름을 견디며
살아야하는 생각으로
눈물을 받으며 버티었습니다.
긴 세월을 바위와 벗 삼아
버티어야 할 운명
어린 푸른 잎 소나무는
기구한 운명을 받아들입니다.
어린소나무도 연약한 뿌리를
바위틈에 기대어 살아갈 수밖에 없어
바위와 긴 이야기를 나누며
옆을 내어주었습니다.
소나무의 씨앗이 그러하듯
자연의 삶의 순리도
태생의 위치에 따라서 때로는 타협하고
때로는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
인생이나, 자연의생물들이
생존하는 것이
고난 속에 더 강열하게
삶을 열망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