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 사랑.

친구 사랑

변영태 2024. 5. 2. 12:04

 

봄 햇살아래

 

아지랑이가 눈을 어지럽히고

장독대에 핀 유채꽃에

벌이 날아들어

 

윙윙 거리며

벌써 일벌은 가장 부지런한 농부가 되어

날개 짓을 하 네

 

아직 아침저녁으로

이마를 스치는 바람에 옷깃을 여미는데

나무에는 새잎이 맺히고

꽃은 부지런하기도 하지

 

햇살아래 꽃망울은 살며시 웃고 있네

내 예쁜 누이의 어릴 적

수줍게 웃던 눈웃음처럼

봄의 햇살아래 아른거리는 추억

 

먼지가 날리던 신작로에

교복을 단정히 입고 깔깔대던 내 누이는

봄이 오면 진달래 개나리를 들고

 

학교를 가던 그날들처럼

오늘도 봄 햇살아래

가늘게 부는 바람 속에 매화의 향기는 날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