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 사랑.

친구사랑.

변영태 2019. 10. 30. 13:29


# 친구사랑. 87

 

깊어가는 가을 속

바람도 어느새 쌀쌀해져

도톰한 겉옷을 꺼내 입습니다.

 

시월을 더듬어봅니다.

 

어떤 이는 세월 따라 친구 따라

단풍구경을 나서고

 

어떤 이는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삶을 뒤돌아봅니다.

 

가을걷이에 바쁜

농부님은 피곤한 몸뚱이조차 잠시 제쳐두고

거둬들일 곡식 걱정부터 앞섭니다.

 

우리의 인생열차는

가을이라는 삶의 간이역을

또다시 지나는 중입니다.

 

사람들은 하루가 다르게 곱게 변해가는

자연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갖가지 추억을 남겨놓지만

인생열차는 세월의 종착역을 향하여 무심하게 달려갑니다.

 

이런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가을은 쌀쌀해져만 갑니다.

 

아침 찬이슬 시큰한 갈바람에

감기 조심하시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축복된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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